고린도전서 4장 1-5절
“그리스도의 일꾼”
옛날에 한 농부가 있었습니다.
그는 매일 아침 일찍 일어나 밭을 갈고, 씨를 뿌리고, 잡초를 뽑으며 열심히 일했습니다. 그런데 이 농부는 자기 밭의 주인이 아니었습니다. 주인이 멀리 떠나 있으면서 그에게 밭을 맡겨 놓은 것입니다. 농부는 다른 사람들이 뭐라고 하든지 상관하지 않고 주인이 돌아올 날만 생각하며 밭을 정성껏 가꾸었습니다.
마침내 주인이 돌아왔을 때, 농부의 정성으로 잘 자란 곡식을 보고 매우 기뻐하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잘하였도다 착하고 충성된 종아!”
우리는 이 땅에서 잠시 하나님의 밭과 하나님의 집을 맡은 청지기들입니다. 오늘 본문에서 바울은 자신과 사도들을 “그리스도의 일꾼”이라고 소개하며, 참된 하나님의 일꾼은 어떤 모습으로 살아야 하는지를 알려줍니다.
첫째, 하나님의 비밀을 맡은 청지기입니다. (1절~2절)
“1 사람이 마땅히 우리를 그리스도의 일꾼이요 하나님의 비밀을 맡은 자로 여길지어다 2 그리고 맡은 자들에게 구할 것은 충성이니라”
본문 강해
바울은 자신을 그리스도의 일꾼이라고 말합니다. 여기서 “일꾼”은 헬라어로 ‘노 젓는 종’이라는 뜻입니다.
바울 자신을 배의 노를 젓는 사람, 즉 주인의 명령대로만 움직이는 사람으로 비유한 것입니다. 하나님의 일을 맡은 사람은 자신의 뜻이 아니라 주인의 뜻을 따라 움직이는 종입니다. 또한 자신을 하나님의 비밀을 맡은 청지기라고 했습니다.
청지기는 주인의 집을 대신 관리하는 사람입니다. 자신의 것이 아닌 주인의 것을 맡아 관리하니 늘 조심스럽고 충성되게 살아야 합니다.
“하나님의 비밀”은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말합니다. 이 복음은 세상 사람들에게 감춰져 있었지만 예수님을 통해 드러난 놀라운 하나님의 구원의 계획입니다. 바울은 청지기에게 “구할 것은 충성”이라고 했습니다. 능력, 지식, 인기가 아니라 “충성”입니다. 주인의 뜻에 끝까지 성실하게 순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기준입니다.
성경 예화
구약에 나오는 요셉은 참으로 충성된 청지기의 본을 보여줍니다. 요셉은 형들의 미움을 받아 애굽으로 종으로 팔려갔습니다. 어린 나이에 부모와 떨어져 낯선 나라에서 종살이를 시작해야 했지만, 요셉은 그 상황에서 불평하거나 원망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하나님께서 자신을 어디에 두시든 맡겨진 일을 최선을 다해 감당하기로 결심했습니다.
요셉은 보디발의 집에서 종으로 일하며 성실함과 신실함으로 인정받았습니다. 결국 보디발은 집안의 모든 일을 요셉에게 맡겼습니다. 그러나 요셉은 큰 신뢰를 얻었을 때에도 교만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주인의 아내의 유혹을 단호히 거절하며 “내가 어찌 이 큰 악을 행하여 하나님께 죄를 지으리이까”(창 39:9)라고 말했습니다. 그로 인해 억울하게 감옥에 갇히게 되었지만, 요셉은 감옥에서도 낙심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여전히 하나님 앞에 충성되게 살았고, 간수장조차 요셉을 신뢰하며 감옥의 모든 일을 맡겼습니다.
하나님은 그 충성을 보셨습니다. 어느 날 바로의 꿈을 해석한 요셉은 애굽의 총리로 세워졌고, 나라 전체의 곡식을 관리하는 자리에 올랐습니다. 어린 시절 종과 죄수로 있을 때에도 요셉은 맡은 자리에서 충성했고, 그 충성을 하나님께서 기억하시고 높이셨습니다.
요셉의 삶은 충성된 청지기가 어떤 사람인지 잘 보여줍니다. 환경이 좋아질 때만 충성한 것이 아니라, 어려움 속에서도 변함없이 하나님을 의지하고 맡은 일을 성실히 감당한 것입니다. 농부가 밭을 갈고 씨를 뿌리며 잡초를 뽑는 일에 충성하면, 햇빛과 비를 주시는 분은 하나님이신 것처럼, 우리도 하나님께 맡겨진 자리에서 충성하면 하나님이 열매를 맺게 하십니다. 요셉은 환경을 탓하지 않고 그 자리에서 하나님을 의지하며 충성했기에, 마침내 하나님께서 그를 들어 귀한 도구로 사용하셨습니다.
여러분, 여러분이 지금까지 교회를 위해 드린 기도와 봉사, 자녀와 손주들을 위해 흘린 눈물 한 방울도 하나님께서 다 기억하십니다. 우리의 연세와 상황은 변해도, 하나님께 대한 충성과 사랑은 변하지 않을 때, 하나님께서 여러분을 더욱 귀하게 들어 사용하실 줄 믿습니다.
둘째, 주님의 평가만을 기다리는 종입니다. (3절~4절)
“3 너희에게나 다른 사람에게나 판단 받는 것이 내게는 매우 작은 일이라 나도 나를 판단하지 아니하노니 4 내가 자책할 아무 것도 깨닫지 못하나 이로 말미암아 의롭다 함을 얻지 못하노라 다만 나를 심판하실 이는 주시니라”
본문 강해
고린도 교회는 여러 지도자들을 비교하며 분쟁이 있었습니다. “나는 바울에게서 세례를 받았다”, “나는 아볼로를 따르겠다” 하면서 서로 자기 스승을 높이고 다른 사람을 낮췄습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어떤 이들은 바울을 비판하고 평가했습니다. 그들은 바울을 “말은 시원치 않고, 외모도 보잘것없다”고 하며 무시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바울은 이런 말들에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그는 이렇게 말합니다.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판단하든지, 그것은 내게 큰 의미가 없다. 나는 주님 앞에서 일하는 종이니 주님의 평가가 중요하다.”
여기서 ‘판단’이라는 단어는 재판관이 범죄 혐의가 있는 사람을 조사하고 판결하는 것과 같은 의미입니다. 사람들은 다른 사람을 마치 재판하듯 쉽게 평가합니다. 그러나 바울은 사람들의 이 판단이 자신을 정의할 수 없다고 고백합니다.
또한 바울은 “나도 나 자신을 판단하지 않는다”라고 말합니다.
이 말은 자신을 돌아보지 않겠다는 뜻이 아닙니다. 오히려 바울은 자신을 돌아보며 늘 양심을 살피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자기 스스로 내린 결론에 만족하지 않았습니다. “내가 아무 잘못을 못 느낀다고 해도, 그게 나를 의롭게 하는 것은 아니다. 나를 심판하실 분은 오직 주님이시다”라고 고백한 것입니다.
바울은 자신에 대한 모든 평가의 권한을 주님께 맡겼습니다. 사람의 눈으로는 제대로 알 수 없는 것이 많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겉모습을 보고 판단하고, 자기 기준으로 재지만, 하나님만이 사람의 마음과 동기를 아십니다. 우리가 왜 어떤 일을 하는지, 그 동기가 진짜 하나님을 위한 것인지 아닌지, 사람은 몰라도 하나님은 다 아십니다.
이것은 우리 삶에 큰 교훈을 줍니다.
우리는 종종 사람들의 말 한마디에 쉽게 상처를 받습니다. “저 사람은 왜 저렇게 밖에 생각하지 않을까” 하면서 억울해하기도 합니다. 또 때로는 우리가 남을 쉽게 판단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바울은 이렇게 말합니다. “주님이 오실 때 모든 것이 드러날 것이니, 사람의 평가를 두려워하지 말라.” 결국 우리의 진짜 가치는 주님이 판단하실 때 드러나는 것입니다.
바울이 이런 태도를 가질 수 있었던 이유는 자신이 하나님의 종, 곧 그리스도의 일꾼이라는 정체성을 확실히 알았기 때문입니다. 종은 주인의 평가만 바라보면 됩니다. 아무리 주변 사람들이 평가해도, 진짜 중요한 것은 주인의 말입니다. 농부가 밭에서 열심히 일할 때 이웃이 뭐라고 하든, 결국 열매가 나올 때 주인이 그 농부의 수고를 알아주는 것처럼, 신앙인도 세상 사람들의 평가가 아니라 주님의 칭찬을 기다리며 살아야 합니다.
성경 예화
다니엘을 생각해 보십시오.
바벨론과 메대-바사 제국에서 다니엘은 시기와 음모에 끊임없이 노출되었습니다. 그러나 다니엘은 사람의 눈치를 보지 않고 매일 하루 세 번씩 하나님께 기도했습니다. 결국 사람들의 평가와 비난은 다 사라지고, 하나님께서 다니엘을 높여 주셨습니다. 우리도 주님 앞에서 정직하게 살면, 주님께서 우리의 진가를 드러내 주실 것입니다.
셋째, 주님의 재림 앞에서 충성하는 일꾼입니다. (5절)
“5 그러므로 때가 이르기 전 곧 주께서 오시기까지 아무것도 판단하지 말라 그가 어둠에 감추인 것들을 드러내고 마음의 뜻을 나타내시리니 그 때에 각 사람에게 하나님으로부터 칭찬이 있으리라”
본문 강해
바울은 교회 안에서 서로를 판단하고 비교하는 고린도 성도들에게 중요한 교훈을 줍니다. 우리의 판단은 불완전하기 때문에 아직 드러나지 않은 것들을 성급히 평가할 수 없습니다. 하나님만이 모든 것을 아시고, 그분만이 각 사람의 마음을 감찰하십니다. 바울은 주님의 재림 때에 모든 것이 드러나고, 하나님의 공의로운 판단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선포합니다.
지금 이 세상에서 드러나는 것만으로 사람을 평가할 수 없습니다. 하나님께서만 아시는 은밀한 순종과 눈물의 기도가 있기 때문입니다. 바울은 “때가 이르기 전”이라는 표현으로, 우리가 함부로 누구를 판단할 위치가 아님을 강조합니다. 우리의 시선은 한계가 있고, 하나님만이 온전한 재판장이십니다.
주님은 겉모습만이 아니라 사람의 마음속 깊은 동기까지 살피십니다. 사람들은 남들이 보지 않는 곳에서의 수고를 모르지만, 하나님은 그 모든 것을 아십니다. 누군가의 충성, 인내, 기도, 사랑의 수고가 세상에서 잊힐지라도 주님은 그것을 절대 놓치지 않으십니다.
“그 때에 각 사람에게 하나님으로부터 칭찬이 있으리라”라는 말씀은 하나님의 상급을 약속하는 말입니다. 세상에서 누리지 못한 인정과 보상은 주님의 재림 때 완전하게 주어집니다. 그러므로 믿음으로 드린 모든 섬김과 기도는 절대로 헛되지 않습니다.
성도 여러분, 여러분이 평생 드린 기도와 헌신, 자녀와 손주를 위해 쏟으신 눈물이 다 주님의 책에 기록되어 있습니다(시 56:8). 세상 사람들은 그것을 기억하지 않을지라도, 하나님은 잊지 않으십니다. 우리가 이 땅에서 하는 작은 순종 하나하나가 하늘에 쌓여 “주님의 칭찬”으로 돌아올 날이 다가옵니다.
여러분의 삶은 믿음의 유산입니다. 여러분의 눈물과 기도가 다음 세대를 살리고, 교회를 세우며, 하나님의 나라를 확장해 왔습니다. 그러므로 오늘 우리의 사명은 결과가 아니라 충성에 있습니다. 주님이 오실 날까지 믿음으로 걸어가며, “착하고 충성된 종아”라는 칭찬을 소망하십시오.
성경 예화
마태복음 25장의 달란트 비유를 떠올려 보십시오. 주인이 먼 나라로 떠나면서 종들에게 각각 달란트를 맡겼습니다. 어떤 종은 다섯 달란트를, 또 다른 종은 두 달란트를, 그리고 마지막 종은 한 달란트를 받았습니다. 주인은 돌아와 종들이 맡은 것을 어떻게 사용했는지 살피셨습니다. 다섯 달란트를 맡은 종은 그것을 남겨 다섯 달란트를 더 만들었고, 두 달란트를 받은 종도 두 달란트를 더 남겼습니다. 그러자 주인은 이렇게 칭찬했습니다. 마태복음 25장 21절입니다.
“21 그 주인이 이르되 잘하였도다 착하고 충성된 종아 네가 적은 일에 충성하였으매 내가 많은 것을 네게 맡기리니 네 주인의 즐거움에 참여할지어다.”
주인의 눈에는 ‘결과의 양’이 아니라 충성의 마음이 중요했습니다. 두 달란트를 받은 종은 다섯 달란트를 남기지 못했지만, 맡은 것에 충성했기에 동일한 칭찬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한 달란트를 받은 종은 그것을 땅에 묻어두고 아무 일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책망을 받게 되었습니다.
이 비유는 우리에게 중요한 메시지를 줍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얼마나 큰 일을 했는가 보다, 맡겨 주신 사명을 충성스럽게 감당했는가를 보십니다. 내가 받은 달란트가 크든 작든, 남들이 알아주든 몰라주든 상관없이 하나님은 우리의 마음과 수고를 보십니다. 우리가 드린 기도, 눈물, 봉사, 헌신이 세상에서는 작게 보일지라도 하나님 나라에서는 큰 의미가 있고, 반드시 주님이 오시는 날 칭찬과 상급으로 나타날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지금까지 평생을 신앙으로 살아오시면서 기도하신 것, 자녀와 손주들을 위해 눈물로 간구하신 것, 교회를 위해 묵묵히 헌신하신 것, 그리고 주님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드린 모든 시간이 결코 헛되지 않습니다. 세상의 눈에는 작아 보여도, 하나님은 그것을 귀하게 보십니다. 주님께서 다시 오실 그날,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잘하였도다 착하고 충성된 종아!”라고 칭찬하시며, 주님의 즐거움에 참여하게 하실 날이 반드시 올 것입니다.
그러니 지금의 헌신이 힘들고 외롭게 느껴질 때마다, 그날을 바라보며 힘을 내시길 바랍니다. 주님은 우리의 충성을 결코 잊지 않으시며, 우리의 이름을 하늘 생명책에 새기셨습니다. 이 땅에서의 믿음의 걸음 하나하나가 영원한 하늘나라의 상급이 될 줄 믿습니다.
결론 및 적용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는 모두 하나님의 집을 맡은 청지기입니다. 청지기의 사명은 눈에 보이는 화려한 결과나 세상의 인정이 아닙니다. 오직 주인 되신 주님께 충성하는 것입니다. 지금은 아무도 몰라주는 작은 기도, 아무도 보지 못하는 섬김의 손길일지라도 주님께서는 다 알고 계십니다. 주님은 우리의 수고와 눈물을 잊지 않으시고, 때가 되면 드러내시고 칭찬하십니다.
미국의 유명한 설교가 무디 목사에게 한 청년이 찾아와 이렇게 물었습니다.
“목사님, 저는 평범한 농부인데, 제가 하는 일이 주님께 어떤 의미가 있습니까?”
그러자 무디 목사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형제여, 당신이 밭을 갈면서 주님의 이름을 부르고, 자녀를 위해 무릎 꿇고 기도하며, 교회를 위해 헌신하는 모든 것은 하나님 나라의 귀한 씨앗을 심는 것입니다. 그 씨앗은 주님께서 반드시 거두실 것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여러분의 눈물과 기도가 헛되지 않습니다. 자녀와 손주들을 위해 드린 눈물의 기도, 교회를 위해 평생 드린 헌신이 주님 나라의 상급으로 남아 있을 것입니다. 우리가 주님의 재림 앞에서 서게 될 그날, 주님께서 친히 우리의 손을 잡으시고 말씀하실 것입니다.
“잘하였도다 착하고 충성된 종아 네가 적은 일에 충성하였으매 내가 많은 것을 네게 맡기리니 네 주인의 즐거움에 참여할지어다.”
그러니 지금 우리의 사명은 끝까지 믿음으로 충성하는 것입니다.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칭찬하지 않아도, 주님께 드리는 충성의 길을 걸어가십시오. 그날 주님 앞에서 받을 칭찬과 상급을 바라보며, 주님의 나라를 소망하며 오늘도 기쁨으로 사역하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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